중국 상무부총리에 '문고리 권력' 딩쉐샹…이강 인민은행장은 유임

입력 2023-03-12 12:49   수정 2023-04-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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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신임 총리가 이끄는 중국 국무원의 부총리들도 전원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들로 채워졌다. 이강 인민은행장은 예상을 깨고 유임됐다.

리창 국무원(행정부) 총리는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에서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딩쉐샹과 중앙정치국 위원인 허리펑, 장궈칭, 류궈중을 부총리로 지명했다.

딩쉐샹과 허리펑은 시 주석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상무부총리를 맡는 딩쉐샹은 작년 10월 공산당 당대회에서 최고 수뇌부인 7인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중 서열 6위에 올랐다. 직전까지 시 주석의 비서실장인 당 중앙판공청 주임 겸 주석 판공실 주임을 맡았다. 시 주석의 저장성 수장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리창 총리에 이어 수석 부총리까지 시 주석의 비서 출신이 차지한 것이다.

딩 상무부총리는 2007년 3~10월 시 주석의 상하이 당서기 시절 비서실장을 하면서 출세가도를 달렸다. 시 주석은 2012년 10월 당 총서기 선임 직후 딩쉐샹을 중앙으로 불렀다. 이후 시 주석의 국내외 방문, 중요한 정상회담 등의 배석자 명단에 거의 빠지지 않아 시진핑의 '문고리 권력' 또는 '그림자'로 불린다. 시 주석의 측근 가운데 가장 명석하다는 평가도 있다.

허리펑은 시 주석이 1985~2002년 푸젠성 샤먼에서 근무할 때부터 40년 이상 친분을 쌓아왔다. 거시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을 지냈다. 앞으로는 류허 전 부총리가 맡았던 경제·금융 부문을 담당할 전망이다. 딩쉐샹과 허리펑은 '2인자' 리창 총리를 보좌하는 동시에 견제하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나머지 2명은 기술관료 출신이다. 장궈칭은 중국 최대 방산업체인 중국병기공업그룹에서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일하며 총경리(사장)까지 지낸 군수통이다.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시 주석이 강조해온 과학기술 자립·자강과 국방 현대화 목표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류궈중은 하얼빈공대 출신으로 헤이룽장성 부성장, 지린성장, 산시(陝西)성장 등을 거쳐 2020년 8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산시성 당서기를 지냈다. 방역 담당 임무를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리창 총리는 리상푸 중앙군사위원 겸 국방부 장관, 왕샤오훙 공안부 장관, 우정룽 전 장쑤성 당서기, 선이친 전 구이저우성 당서기, 친강 외교부 장관을 각각 국무위원으로 지명했다. 국무위원은 국무원 내 서열에서 부총리와 장관 사이다.

한편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행장에는 이강 현 행장이 예상을 깨고 유임됐다. 2018년 행장에 오른 이강은 지난해 10월 당대회에서 중앙후보위원 명단에서 사라지면서 이번 인사에서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와 함께 류쿤 재정부 장관과 왕원타오 상무부 장관도 유임됐다.

중국이 '5% 안팎'의 경제성장 목표를 제시하고 '안정 속 성장' 기조를 내세운 데 따라 경제 운용의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 행장 유임은 통화정책의 급격한 변화가 당분간 없을 것이란 신호로 풀이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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